보도자료

[토크 人사이드] 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 김종성 회장 (2020.02.29 영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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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3-03 14:10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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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진흙 속에서 꽃피워…'코로나' 앓는 시민들 보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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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대구예총 회장은

 

"대한민국이 '코로나 암초'에 부딪쳤어요. 예술가들은 '늘 IMF'라는 얘기를 합니다. 워낙 예술인 생태계 자체가 열악한데,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생계가 흔들리기도 하니 안타까운 심경입니다."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의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대구경북에는 폐쇄되는 건물이 늘어나고 식당·상점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다중이용시설은 어쩔 수 없이 휴관을 택하고, 거리는 스산하다.

이 같은 코로나 시국에 지역 문화계도 역대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공연 기회를 잃은 예술가들은 실업자 신세가 됐고, 공연 취소·연기로 비용 및 임금 정산을 받지 못한 영세업체와 스태프·배우 등의 예술인들은 밥줄마저 위협받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오리무중이어서 지역 문화계는 더 두렵고 당혹스럽다.

지역 공연·전시·행사 '올스톱'
영세업체·스태프 밥줄도 위협
피해액 보전 지원책 우선돼야
예술인들 힘든 시기 겪고 나면
잠재된 창작열정 폭발적 분출
지역사회에 활기 불어넣을 것

애초에는 대구 문화예술계의 대표 단체인 대구예총(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의 올해 역점 과제와 새로운 구상 등 미래 청사진에 대해 들어보고자 김종성 대구예총 회장과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늘 에너지가 넘쳐 보이는 김 회장이지만,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목소리가 가라앉아 있었다.

김 회장은 "문화계에서는 공연이 다중이용시설에서 펼쳐지는 예술이다보니 특히 타격이 크다. 대명공연거리는 거리 주민 중에 확진자가 나오는 등 인적이 끊겼다. 대구예총도 모든 행사와 교류가 연기됐다. 세상 살기가 너무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문화계뿐 아니라 소상공인, 기업 등 안 힘든 단체가 없다. 대구 시민 모두가 힘들고 대구 전체가 공황 상태인데, 예술가들만 죽는다고 앓는 소리를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다만 이번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을 때 예술가들의 어려움을 살피고 보듬는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흙' 속에서 꽃피우는 문화예술의 힘과 소명에 대해 덧붙였다.

"코로나 사태로 위축된 경기 회복이 쉽지는 않겠지만 힘든 시기를 겪고 나면 잠재된 예술인들의 창작 열정이 폭발적으로 분출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문화예술이 가라앉은 사회 전반의 분위기에 힘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고, 또 꼭 그래야 하는 것이 문화예술이 갖는 시대적 사명감이라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문화예술계도 직격탄을 맞았는데, 어떤 지원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나 전시를 진행하거나 준비하던 중에 연기·취소 등 직접적 피해가 있는 예술인과 단체를 전수 조사해서 피해액의 일정 부분을 보전해 주는 방식의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 메르스 때는 업체 단위로 지원했는데, 이번에는 배우·스태프 등 개인에게도 지원해 줄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을 보다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소상공인들도 그렇지만 문화계도 개점 휴업상태이다보니 월세 지원 등도 마련해 주면 어려운 예술계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 것이다."

이어 그는 "창작예술가들이 풍족하게 산 시대는 거의 없다. 문화예술도 일종의 '복지'로 봐야 하는데 관련 국가 예산이 너무 적다. 또한 한시적 지원이 아닌, 보다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문화예술 및 예술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예술인도 지원 혜택을 받게 되면 열정적인 창작활동으로 시민 문화예술 향유권을 높이는 것으로 보답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구예총의 문화예술강좌 프로그램인 '대구예술문화대학'의 인기가 높다고 들었다.

"'대구예술문화대학'은 대구예총 10개 연합회에서 추천받은 예술인과 유명 인사를 초청해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 평생 교육의 장으로 수강생들의 호응도가 높다. 통상 3월 말 개강해 12월 초 수료식을 개최했는데,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개강이 연기된다. 스케줄을 다 짜놨지만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나. 7~8월이 방학인데, 방학을 줄이거나 없애는 등의 조치를 취해 운영하고, 개강 시기는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결정할 것이다. 문화·예술·역사 등 대구 예술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면서 힐링할 수 있는 다양한 강좌가 마련돼 있다. 올해는 김형석 명예교수, 개그맨에서 한학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김병조, 금나나 교수,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등 유명 강사진도 초청할 예정이다."

▶올해 대구예총에서 새롭게 추진하거나 변화를 주는 사업이 있나.

"청소년무대예술페스티벌을 올해부터는 국제 규모 행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동남아 등의 청소년을 초청해 지역의 청소년들이 외국 학생과 예술 장르를 매개로 해 글로벌 인맥을 쌓고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겠다는 취지다. 개최 시기도 기존 5월에서 방학인 7월로 옮겨 참여도를 높일 예정이다."

▶연중 사업으로 국제교류를 진행 중인데 코로나19로 차질이 불가피할 것 같다.

"베트남 호찌민예총 및 다낭예총과의 교류, 대구무용협회와 호찌민 무용협회 간의 교류 등을 계획하고 있고, 국악은 대만 전통음악과의 교류를 추진 중이다. 다만 코로나19로 현재로서는 하반기로 모두 연기해 둔 상황이다."

이어 김 회장은 "대구예총의 국제교류가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소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예총 중심이 아닌 협회 중심, 예술가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가 대구예총 회장이 되고 나서부터 회장 권위가 많이 떨어졌다는 얘기를 한다. 나를 낮추고 수평적 소통과 화합으로 예총 10개 연합회와 상생하며 예총을 이끌어가자는 것이 내 생각이다."

김 회장은 "10개 협회를 아우르는 데 시간이 걸렸다. 각 협회에서 내 순수한 뜻을 잘 받아들여 줬다"면서 "예총이 힘이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10개 연합회와 힘을 모아 각 장르가 빛을 잘 발휘해 대구 예술에 힘이 실릴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주목해야 할 대구 문화계의 행사나 이슈를 꼽는다면.

"올해는 대구에서 사진비엔날레가 열리는데 이 행사를 국제 행사로 반석 위에 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는 중요한 해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4관왕 석권에 힘입어 지역 영화계가 성장하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견해 본다."

▶9월에 열리는 대구예술제는 대구예총의 대표 행사다. 어떤 콘셉트를 잡고 있나.

"지난해 대구예술제에 약 3만명이 모였다. 대구 예술의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한 대구 예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도록 책임 감독을 두고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

▶대구 예술인들의 숙원인 대구예총회관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추진 상황은 어떠한가.

"예총 10개 연합회가 한 공간에 있으면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상호 이해도도 높일 수 있다. 대구 예술인의 뜻과 의지를 모아 대구예총회관 건립을 위한 공간 및 예산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폐교 등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예술가들이 지속적으로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는 예술 창작 스튜디오 겸 예술촌도 함께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 글·사진=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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