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기고] 간송미술관 대구관 유치(매일신문,1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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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3-18 15:02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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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하늘 바람이 어우러진 대구미술관 옆에 간송미술관이 들어선다고 하니 무척 설렌다. 간송미술관은 국보급 문화재를 많이 소장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이다. 이른바 간송 본으로 칭해지는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해 한국 도자기의 최고라 불리는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국보 12점과 보물 10점 등 수많은 귀중한 문화재들을 소장하고 있다.
몇 해 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박물관에서 본 간송 문화전은 소위 ‘줄 서서 보는 미술관’의 명성을 고스란히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 문화를 지키고자 애쓴 간송 전형필 선생의 열정이 느껴져 벅찬 감동을 했었다. 알려진 대로 간송미술관은 1966년 간송 전형필의 수집품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선생은 우리나라 그림, 글씨, 도자기, 불상 등의 미술품과 국학 자료를 수집하는데 10만 석 재산을 모두 쏟아부었다. 사재를 털어 문화재 해외 유출을 막아 낸 민족문화 수호자이다. 개인의 명예나 부를 축적하기 위한 문화재 수집이 아니라 아마도 독립 운동하는 마음으로 민족의 얼과 혼을 지키기 위해 억만금을 쏟아부은 것이다.
1962년 1월 세상을 떠난 간송 선생은 국가와 후손을 위해 막대한 문화적 자산을 남겨 놓았다. 나라가 할 일을 간송 선생이 해낸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간송미술관 대구관 설립은 단순히 미술관 하나가 생겨난다는 의미가 아니다. 간송 선생을 통해 나라 사랑 정신, 예술 사랑 정신을 대구에 접목시킨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대구는 충절의 고장이자 조국 근대화의 중심 역할을 했다. 또한 대구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근원지이다. 일찍이 국채보상운동과 대구 3`1운동, 2`28민주화운동과 같은 역사적 위기가 있을 때마다 나라를 지켜냄으로써 근대와 민주의 문을 열었다. 나라를 사랑하는 간송 선생의 정신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주도 경제자주권회복운동인 ‘국채보상운동’과 현대 민주화운동의 초석이 된 ‘2`28민주화운동’ 등 대구 2대 시민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뿐만 아니라 대구는 근`현대 미술의 발생지이고 중심지이기도 하다. 공연 중심의 문화예술도시를 지향하면서도 한국근현대미술이 태동한 지역답게 많은 다채로운 문화예술자원을 갖고 있다. 서병오 서동균 선생과 이인성 이쾌대 화백 등 걸출한 미술인들을 배출한 도시가 대구이다. 앞으로 대구간송미술관이 전시와 교육 중심의 분관 형태로 대구에 자리 잡게 되면 간송 선생의 예술사랑 정신이 대구에서 실현되는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대구의 미래에도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또한 민족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지며 역사 및 교육의 장도 될 것이다.
학교 교육도 중요하지만 간송미술관에서의 현장 교육은 좀 더 포괄적인 예술적 감성을 키우고 나라 사랑 정신을 함께 불어넣는 교육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전국 최초의 간송미술관 분관 건립을 계기로 문화창조도시 대구는 날개를 달고 더 높이 비상할 것이다.
물론 대구간송미술관 유치 성공에는 예술계뿐만 아니라 대구시민들의 의지와 열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시민토론회 등을 열어 간송미술관 대구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여론 수렴과 공감대 형성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대구예총은 산하 10개 회원단체가 지닌 저력을 바탕으로 간송미술관과 함께 지역 예술의 미래를 설계하고 발전을 도모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위대한 문화유산은 선진 문화의 꽃을 피우는 커다란 성장 동력이 된다. 간송미술관 대구 유치 성공으로 우리의 문화를 지키고자 한 간송 선생의 삶이 오늘을 사는 우리를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온전히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류형우 대구예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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