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공연을 마친 후 대구와 몽골의 출연자들이 축하 장미꽃을 받고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구예총(회장 류형우)과 몽골예총(회장 반자라치 퉁가락)의 첫 교류행사인 ‘대구·몽골 성악·무용 교류공연’이 지난 9일 울란바토르(몽골 수도) 국립오페라발레극장에서 열렸다. 몽골예총이 한국 예술단체와는 처음 갖는 교류행사인 이날 공연에서 대구 출연자들은 특히 수준 높은 예술을 선사함으로써 울란바토르 시민과 예술관계자들에게 보기 드물게 큰 감동을 주면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향후 보다 발전적인 대구·몽골 예술 교류를 펼쳐갈 행보의 첫 걸음이 되는 역사적 공연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6시에 시작된 공연은 양측 성악가들이 오페라 아리아 등을 솔로 또는 이중창·삼중창으로 부른 1부 공연과 현대무용 및 발레를 선보인 2부 공연으로 진행됐다.

1부 공연에서 대구 성악가로는 바리톤 이인철이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로 첫 무대를 열었고, 이어 테너 김형국이 오페라 ‘아를르의 여인’ 중 ‘페데리코의 탄식’을, 소프라노 이윤경이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그 목소리’를, 이윤경·이인철이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를, 테너 김동녘·김성환·노성훈이 오페라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을 비롯해 ‘나를 잊지 말아요’ ‘오 솔레미오’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삼중창으로 불러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윤경과 세 테너가 뜨거운 박수 세례를 받았다. 이어 대구 성악가와 몽골 성악가들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로 1부 무대가 마무리됐다.

2부에서는 한국무용가 손혜영의 ‘승무’와 김교열·이슬기·정지훈의 현대무용 ‘아름다운 독백’, 몽골 국립오페라·발레극장 발레단의 발레와 현대무용이 펼쳐졌다.

공연을 마친 후 몽골예총 퉁가락 회장은 “9개월간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서로 조율하며 준비한 공연이었는데 매우 성공적이어서 만족스럽다. 좋은 공연을 준비한 대구예총과 출연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와수랭 몽골 국립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정말 눈과 귀가 즐거운 공연이었다. 그동안 한국과의 여러 차례 교류 공연이 있었지만 오늘 같이 수준높은 공연은 처음”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오송 몽골대사를 비롯한 한국 교민도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대구 성악가와 무용가들의 수준높은 공연으로 큰 감동을 받았고 자부심도 느꼈다며 대구 공연단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 교민은 특히 대구의 현대무용을 보며 숨이 멎는 것 같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프라노 이윤경을 비롯한 대구 성악가들도 몽골의 성악가들 실력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고, 공연도 매우 성공적이어서 멋진 밤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강정선 대구무용협회장도 몽골의 현대무용과 발레에 대해 탄탄한 기본기가 느껴지는 훌륭한 공연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공연 하루 전에는 소프라노 이윤경이 UBS TV와 생방송 인터뷰를 하고, 류형우 회장은 에흐 오론 TV와 녹화 방송을 한 것을 비롯해 공연 당일에도 여러 언론사가 취재를 하는 등 현지 언론의 관심도 높았다.

대구예총과 몽골예총은 지난해 9월 몽골에서 문화예술 교류협약을 체결했으며, 내년에는 대구에서 교류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몽골예총은 1975년에 출범했으며, 9개 예술단체가 소속돼 있다.

공연이 열린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은 객석 500석 규모로 몽골의 대표적 클래식공연장이다. 1947년에 건립되었으며, 오케스트라와 발레단, 성악가 등이 소속돼 있다.

대구예총 류형우 회장은 “그동안 첫 교류공연을 추진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모두가 만족하는 성공적 공연으로 끝나 큰 보람을 느낀다.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었고, 앞으로 더욱 성공적이고 알찬 교류를 하는 데 좋은 디딤돌이 되리라 생각한다. 멋진 공연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대구 예술가들에게 특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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