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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자! 축제의 도시 대구 .5 ·<끝>] 전문가 조언(16.07.12 영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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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3-18 14:34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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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컬러풀페스티벌 같은 시민참여형 축제라야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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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들을 좀더 발전시키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지역문화계 인사들의 조언을 참고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달서문화재단 이병배 대표= 예술관련 축제만이 능사는 아니다. 대구지역은 예술관련 축제가 많이 열리는데 한방축제, 치맥축제 등 산업관련 축제도 예술과 접목시키면 예술과 산업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는 모델이 되지 않을까.

단순히 사람이 많이 모인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축제, 성공한 축제는 아니다. 그 축제의 특성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 축제가 의도하는 대로 잘 부합되었느냐에 성공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다.

유사한 축제는 통폐합하고 새로운 축제도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 지금까지 연구발표된 대구지역 축제 연구사례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축제가 지역 정서와 부합하는지 등을 토대로 해 관련기관과 관계자들이 축제를 앞으로 계속해야 할지, 과감히 없애고 새 축제를 만들어야 할지 깊이있게 고민해야 한다.

◆달성문화재단 김채한 대표= 축제도 콘텐츠마케팅을 해야 한다. 어느 지역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대구의 축제는 대구의 특성을 살린 축제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구지역의 전통, 문화에 대한 특성과 우수성을 먼저 면밀히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이를 바탕으로 독특한 콘텐츠를 개발해 축제에 접목시켜 마케팅을 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가장 대구다운 축제가 곧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요,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콘텐츠란 내용이라는 뜻도 있지만 동시에 만족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 두 가지를 알차게 연계한다면 대구의 축제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닐 수 있다. 물론 교육, 관광에 이은 경제적 파급효과도 따를 것이며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축제에 제도적인 장치는 불필요하다. 그보다 축제콘텐츠마케팅을 해야 한다.

◆대구경북연구원 오동욱 연구위원= 지역축제정책은 공급자와 수요자 측면을 고려한 축제경영을 해야 한다. 공급자적 입장에서 축제기획, 관리·운영, 조직 구성 등에 역점을 두고, 축제의 기획방향, 운영 및 마케팅 방향, 평가시스템, 인력, 운영서비스 등 효과 중심의 정책을 해야 한다. 수요자적 입장에서 축제의 체험 및 소비 만족도에 역점을 두고 축제 프로그램과 서비스, 지역관광자원 연계, 홍보 개선 등 편익 중심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

대구의 축제 발전을 위해서 대표 브랜드축제로 육성 가능한 축제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기존의 축제 중 도시브랜드 강화를 위한 촉매제로서 킬러콘텐츠 역할이 가능한 축제는 대구다움과 축제다움을 창조할 수 있도록 대표 브랜드축제로 집중 지원해야 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최현묵 관장= 이제 방향은 정해졌다. 언론에서 지적했듯이, 이제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은 시민주도의, 시민참여형 축제인 퍼레이드를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성공하기 위해선 지역 문화예술인,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과거 축제처럼 일부 전문가나 연예인이 중심이 되고 시민은 그저 구경만 하는 축제와는 달라야 한다. 시민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이념과 색깔을 담아내고, 자기만의 개성으로 표현하고, 주인이 돼 직접 제작하고 연출해 거리로 나가 행진하는 것이다. 그런 각각의 참여가 이뤄질 때, 대구는 그 어느 도시보다 자유롭고 다양한 생각과 행동이 넘치는 컬러풀한 도시가 될 것이다.

컬러풀대구페스티벌, 단순히 축제명이 아니다. 대구라는 도시가 나아가야 할 미래 가치를 함축한 선언이다.

◆대구문화재단 심재찬 대표= 축제는 단순한 향연이 아니다. 그 지역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갈등을 줄이고, 자긍심과 일체감을 주기도 한다. 단순히 많은 사람이 모여 먹고 즐기는 잔치가 아니라 문화와 역사, 지역의 기질이 모두 담겨야 한다.

대구의 치맥페스티벌은 짧은 시간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 대구는 치킨의 본고장으로 전국 10대 치킨브랜드 중 3개를 가지고 있다. 이런 지역성과 역사성에, 치킨과 맥주라는 신개념 산업축제의 특성이 묶여 시민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도 대구가 가진 풍부한 음악적 자원과 그 자원들이 오랫동안 사랑받고 향유돼 왔다는 점에서, 대구호러연극제는 대구의 무더운 계절적 특성이,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은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시민축제라는 형식이 잘 드러나는 축제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고, 그것을 축제에 녹여내면 타 지역이 따라올 수 없는 글로벌축제도 가능하다.

◆대구시립극단 최주환 감독= 사전적인 의미로 축제란 개인 또는 공동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결속력을 주는 사건, 시기를 기념해 의식을 행하는 행위이다. 세계 각국의 유명축제를 보면 그 지역민들이 축제와 하나 되어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껏 흥을 발산한다.

축제다운 축제가 되기 위해선 지역민의 일상공간이 바로 축제의 장이 되고 행위자와 관람자의 구분 없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고 즐겨야 한다. 지역의 축제를 맘껏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함께 지역축제의 성공이 곧 지역의 경제, 문화, 사회 발전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는 일상생활에서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환경을 만들고 평소 각종 문화체험과 교육을 통해 지역민과 소통해야 한다. 지역축제가 발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조직화가 중요하고 시민과 축제전문가, 관계기관의 유대와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 제2차 세계대전 후 공연예술축제가 잇따라 생겨났다. 영국의 에든버러인터내셔널페스티벌이 1947년에 출발했고, 같은 해 프랑스에서는 아비뇽페스티벌이 닻을 올렸다. 그즈음에 독일 다름슈타트 현대음악축제, 프랑스 액상프로방스축제가 시작됐다. 전쟁 후 축제가 늘어난 것은 축제가 가진 ‘힘’ 때문이다. 축제를 통해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했고, 부서진 도시를 재건했고, 눈부신 경제효과도 올렸다. 이같은 축제의 힘에 주목한다.

대구에도 가능성 있는 축제가 많다. 올해 14회째를 맞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외에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등 공연예술축제들이 있고, 컬러풀대구페스티벌과 치맥축제도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대구시는 이런 가능성있는 축제가 힘을 가지도록 지원하고 키워야 한다. 관련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모아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전 도시적으로 함께 홍보하고 세계인을 대상으로 마케팅해야 한다.

◆대구예총 류형우 회장= 지역축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선 올해 발족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위한 축제육성위원회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앞으로 위원회를 중심으로 민간주도로 법인화해 대구시의 축제와 관련된 예산을 위탁받아 각 축제의 예산을 편성하고 관리감독함으로써 중복되고 낭비성 있는 축제, 시민으로부터 외면받는 축제를 과감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현재의 축제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 축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축제사무국을 안정화시키고 축제감독의 잦은 변경을 지양해야 한다. 그래야 시행착오를 줄이고 축제의 소중한 경험과 기획의 연속성, 전문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이제 축제는 시민이 단순히 참여하는 것을 넘어 시민이 축제를 이끌어가는 시민주도형 민간축제로 가야만 되고, 그러기 위해선 개인, 기업의 사회적 환원을 통한 메세나를 적극 활용해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한다. 다행스럽게 올해는 축제들을 계절별로 분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치러 달라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가능성도 보여줬다.

◆동구문화재단 노병수 대표= 축제 홍수의 시대다. 지방자치 이후 우후죽순 늘어난 축제가 1천개에 가깝다. 이미 명품 반열에 오른 이름난 축제도 있지만, 대개가 고만고만한 것으로 차별화가 힘들다.

명품축제의 가장 큰 화두는 축제의 테마다. 그 축제를 왜 하는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퍼레이드를 하더라도 주제가 있어야 하고, 춤을 추더라도 그 몸짓에 담긴 의미가 있어야 한다. 아무런 특색이 없는 먹고 놀자 판의 백화점식 축제는 절대 오래가지 못한다. 다음 화두는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리우 카니발’ ‘라 토마티나’ 등 명품축제들은 하나같이 그 도시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높아진 도시의 브랜드 가치는 그 축제를 찾는 관광객 수로 증명이 된다.

계절별로 특화된 대구의 삼색(三色) 축제는 최근 크게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심의 흔적도 역력하다. 그럼에도 이 두 가지 화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다.

◆수성문화재단 조춘지 대표= 매년 대구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들은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축제 프로그램의 내용을 살펴보면 아직도 다듬어야 할 점들이 눈에 띈다.

우선 각 축제의 시기와 장소가 너무 산발적이어서 지역의 대표성이 부족할 뿐 아니라 타 지역민 유치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심지어 지역민들조차 무슨 축제가 어디에서 열리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재 어느 정도 집중화를 통해 기존의 문제를 개선하고 있지만 향후 시와 각 지자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좀더 효율적인 집중화를 통해 축제가 지역의 특수성과 역사성, 독창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 대구도 관광문화의 꽃을 피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시점에 축제가 또 하나의 관광꼭지로 가치를 높였으면 한다.

정리=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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